10년 넘은 메인 블로그가 하루아침에 차단당했다: 티스토리 자체 광고 제재와 플랫폼 종속의 한계
저는 현재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에서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운영해 온 담덕이의 탐방일지, 그리고 2026년 2월 16일 구글 Blogger(블로거)에서 새롭게 시작한 IDSTORY: 테크에 로그인입니다.
원래는 담덕이의 탐방일지에 일상부터 테크까지 온갖 분야의 글을 모두 발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구글 유입과 광고 수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예전 티스토리가 갖고 있던 자유도와 장점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플랫폼 이전에 대한 고민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수천 개에 달하는 기존 포스트를 통째로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기에 버티고 있었죠. 그러다 결국 테크·IT 주제만큼은 온전히 분리해 보자 결심하고 문을 연 곳이 바로 이 블로그였습니다.
하지만 이상과 달리 IDSTORY에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담덕이의 탐방일지의 핵심인 '직장인 점심 메뉴 탐방'과 달리, 테크 글은 자료 수집과 검증, 캡처와 코드 정리 등 작성에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다 보니 소재를 풀어내는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제 메인 활동 무대는 담덕이의 탐방일지였는데,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황당한 문제가 터졌습니다.
지금 담덕이의 탐방일지에 들어가면 위와 같은 '접근 제한' 경고 화면만 덩그러니 뜹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다음 메일함으로 들어가 고객센터에서 날아온 통보 메일을 열어보았습니다.
메일 내용은 길지만, 한 줄로 요약하면 아주 명확합니다.
"티스토리 자체 광고를 가리는 블로그 운영자의 타사 광고를 치워라. 괘씸하니 경고로 1주일간 차단한다."
물론 이와 관련된 사전 공지가 있기는 했습니다.
당시 공지를 보고 규정에 맞게 광고 설정을 손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IDSTORY 블로그를 개설하고 구글 애드센스 승인을 받은 후 자동광고를 설정하면서 담덕이의 탐방일지도 자동광고 기본값으로 설정이 되면서 단칼에 접속 차단 조치를 맞게 된 것이죠.
이 황당한 조치를 겪으며 치밀어 오르는 분통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 관리자 로그인까지 통째로 틀어막은 처사: 단순 방문자 차단뿐만 아니라 관리자 대시보드 접근까지 전면 차단해 버렸습니다. 문제가 되는 광고 코드가 있다면 블로그 주인이 들어가서 즉시 수정하거나 내려야 할 텐데, 관리자 접속 자체를 막아두고 수정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 기계적이고 무성의한 고객센터 응대: 소명과 확인을 위해 고객센터로 문의를 넣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제재 이후 해당 광고를 해제한 경우라면, 제재 종료 이후(2026-11-06 10:14:56) 블로그가 해제될 예정"이라는 복사-붙여넣기식 답변뿐이었습니다. 관리자 로그인을 막아놓고 광고를 해제했는지 묻는 기괴한 논리입니다.
- 기만적인 명분 포장: 공지사항에서는 "가독성을 낮춰 방문자의 이탈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므로 설정을 제한한다"라며 이용자 편의를 위하는 척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운영사 자체 광고의 노출과 수익을 조금이라도 침해하면 가차 없이 응징하겠다'는 노골적인 밥그릇 지키기에 불과합니다.
지난 10년간 티스토리라는 플랫폼 안에서 묵묵히 글을 쓰며 공간을 채워온 블로거의 시간과 권리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플랫폼 운영사의 수익 독점을 위해 세입자를 언제든 쫓아낼 수 있다는 오만한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져 대단히 불쾌합니다.
이참에 중고 서버나 NAS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정비해서 고스트(Ghost)나 워드프레스 같은 완전한 독립형 블로그로 완전히 넘어가야 하나 깊은 고민이 듭니다. 하루에 수십만 명이 찾는 대형 상업 블로그도 아니고 소소하게 일상을 나누는 공간인데, 남의 집 단칸방에서 눈치 보며 이런 일방적인 제재까지 견뎌야 하나 싶네요. 참 씁쓸한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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